티비에르쥬, 스테판.《후쿠시마 이후의 삶》(La vie après Fukushima). 2013.

FUKU.qxp정신분석가이자 사진작가인 한 프랑스인이 2011년 3월 11일 이후 황폐화된 일본 동북지역을 다시 방문한다. 이전에 일본에서 살았던 그는 쓰나미를 겪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취재하기로 결정한다.

“그 당시 전 스스로 이렇게 말했어요. 일본이 물 밑으로 가라 앉는구나. 일본이 없어지는구나. 이젠 끝이야. 핸드폰도 작동하지 않았고, 텔레비전도, 전기도, 물도 없었지요” (다큐멘터리 중 한 인터뷰)

2011년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동북부가 휩쓸리는 것을 전 세계가 지켜보았다. 이후 이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들은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그들은 자신이 겪은 상황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이다. 이 작품은 그 날 이후 계속되는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트레일러 (3분): https://www.youtube.com/watch?v=PIOrUnJyDxA

심하나, 사회과학고등연구원 (프랑스)

 

영화제작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스테판 티비에르쥬는 뽀와티에 대학에서 정신병리학을 가르친다. 아래는 감독과의 인터뷰를 번역한 것이다 (번역 심하나).

왜 재난이 일어난지 일년 후에 일본 동북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심하셨습니까?

저는 일본에서 몇 년 살았고, 일본어도 좀 합니다. 거기서 사진을 배웠지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무관심할 수가 없었어요. 3.11 재난의 이미지들을 보고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기서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습니다. 한 순간 스스로에게 말했지요, 거기 가야 한다. 가서 상황을 보고 이해해야 한다구요. 지역 주민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 정신병리학적 글을 쓰는 건 아무 소용 없어 보였습니다. 나는 영화를 만드니까, 하나 만들겠다고 생각했지요. 8일을 밤낮으로 촬영했습니다. 영화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실수를 할 여지가 없지요.

 

지역 주민들은 당신의 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

내가 만난 사람들은 우리가 관심을 가진다는 것에 대단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본인들은 매우 조심스럽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눈치빠르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결국은 내가 관음증적 관심 때문에 접근하는 게 아니라, 그들에 대해서, 그들의 상황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한다는 걸 이해하고, 매우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재난 뒤에 상처가 아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스트레스, 두려움과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데, 후쿠시마의 재난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지진이나 쓰나미는 흔한 일이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은 없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우리는 이 폭발이 일본에서 누구도 말하길 꺼리는, 무시무시한 블랙홀 같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자연 재해가 아닙니다. 인간이 초래한 인재입니다.

 

핵에너지가 표상하는 위험을 고발하십니까?

후쿠시마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 세계와 관련된 일입니다. 만약 시보(Civeax)*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면, 몇 분만에 우리의 삶이 파괴될 겁니다. 우리는 그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습니다. 저는 특별히 핵에너지의 폭로자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 시민으로서의 견해입니다.

*시보 핵발전소는 스테판 티비에르쥬와 인터뷰가 이루어진 뽀와티에에서 대략 34 킬로미터 남동쪽에 위치해있다.

 

 

 

영화: 후쿠시마 이후의 삶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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