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참사와 그 이후를 묘사한 텍스트가 우리에게 상상력을 발휘하여 사건의 시나리오를 구성해 보도록 한다면, 참사의 시각적 묘사는 그 광경을 더 적나라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나미에로 가는 길”은 싱가폴 난양 공과대학의 과학기술학자 설피카 아미르(Sulfikar Amir) 교수가 제작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작품은 후쿠시마 참사 이후에 감독이 가이드와 함께 나미에라는 도시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여행기는 감독의 1인칭 시점을 띠고 있으며, 관객은 이 관점을 통해 나미에를 바라보게 된다.
영화는 나미에로 가는 길에 보이는 음산한 풍경 사이로 관객을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감독은 일종의 사람풍경(humanscape)을 보여주는데, 다만 거기에는 사람이 없다. 영화는 신발, 공원 벤치, 자전거, 따지 않은 와인병 같은 평범한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물건들을 통해 관객은 한때 이 사람풍경의 일부였을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는 나미에 주민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정보로 끝을 맺는다.
대학생들을 위한 질문거리:
- 모든 다큐멘터리는 정치적인 (그리고 미학적인) 작품이다. 이런 측면을 생각하고 또 후쿠시마 참사라는 배경을 고려하여, 이 감독의 여정을 재해석하고 이에 대해 논평해 보시오. 감독이 사용하는 주제와 상징에 초점을 두어 생각해 볼 것.
- 이 영화의 두 가지 중요한 테마는 공간성(spatiality)과 물질성(materiality)이다. 참사 전과 참사 후 시나리오를 비교하면서 이 테마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시오. [힌트: 이 영화의 공간-물질적 측면이 재난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 영화에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나미에의 행위자-네트워크 (사람 및 사물) 관계를 그려 보시오.
SF 팬들을 위한 추가 질문:
- 이 영화의 주제와 배경을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SF 단편 “부드러운 비가 내리고”(There Will Come Soft Rains)와 비교해 보시오. (http://www.gs.cidsnet.de/englisch-online/originals/soft_rains.htm)
Vivek Kant,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비벡 칸트, 난양 공과대학)
Translated by Chihyung Jeon, KAIST (번역: 전치형, KAIST )
Original Post: http://www.teach311.org/2016/03/11/teaching-module-a-journey-to-namie-by-sulfikar-amir/